그림/그리기(drawing)를 추동하는 힘: 오경춘 작가의 그림에 부쳐
*작성일: 2019.04.26 *오경춘 할머니의 손녀분으로부터 청탁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. 담채화 풍의 은근한 색과 물 자국, 질박한 선과 필치들 사이를 밀고 나가는 어떤 힘이 있다. 화분에 핀 작은 꽃, 부서지는 듯한 낙엽 끝의 형태,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가족들과 함께한 풍경 등에서 어떤 생생함이 느껴지는 이유는 오경춘 작가의 꼼꼼한 관찰력이 언뜻언뜻 드러나기 때문이다. 이 겸허한 그림 작가는 작품들에 구태여 제목을 붙이지 않았는데, 재미있게도 몇몇 그림들을 통해서 작가가 무언가를 말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. 그림에 ‘백송’, ‘보라’와 같은 단어들이 기입되어 있는 경우, 작가가 특별히 시선을 집중하고자 한 무엇이 있다는 것이다. ‘백송’ 그림에서는 나무의 기둥과 줄기는 과감히 흑색만을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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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2. 3. 22. 02:34